‘17억짜리’ 환승주차장 개장에도, 한라산 성판악 불법주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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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99대 수용 규모로 지난 9일 개장…10일 주차 차량 4대뿐
등반객들 “환승주차장 있는지 몰랐다” 입 모아…홍보 강화 절실
10일 제주국제대학교 인근 5·16도로변 환승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10일 제주국제대학교 인근 5·16도로변 환승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일대 불법 주·정차 방지 등을 위한 환승주차장이 개장됐지만, 홍보가 안 돼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판악휴게소 주변 도로는 여전히 불법 주·정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국제대학교 인근에 사업비 약 17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4394㎡ 규모의 5·16도로변 환승주차장을 조성하고, 지난 9일 개장했다.

제주도는 환승주차장 조성으로 성판악휴게소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 승용차와 대중교통 간 환승을 유도함으로써 도심지 도로 상습 정체와 주차난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0일 오전 이곳 환승주차장은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버스 25면을 포함해 199면의 주차 공간이 조성됐지만, 주차된 차량은 4대에 불과했다.

현재 환승주차장 앞 정류장에서 성판악을 경유하는 버스가 운행 중임에도 이용률은 매우 저조했다.

 

10일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10일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이에 반해 성판악휴게소 일대 5·16도로 양편 갓길에는 평일임에도 겨울 산행을 즐기러 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 수백 대가 줄지어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휴게소 근처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환승주차장이 있는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환승주차장이 이제 막 개장한 만큼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성판악휴게소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는 내년 1월 이전까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내로 성판악휴게소 주변 양측 1㎞ 구간에 불법 주·정차 원천 차단을 위한 시설물도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등반객들이 자기 차량이 있는데, 굳이 환승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민 김모씨(31)는 “환승주차장에서 성판악휴게소까지 거리가 약 10㎞인데, 주차장에 주차 후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환승주차장과 성판악 간 셔틀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를 몰고 성판악휴게소를 찾은 등반객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단속 구간이 아닌 곳에 불법 주·정차하지 않도록 휴게소 주차장의 만차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라산을 등반하려면 반드시 환승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대여하는 관광객들에게 안내문으로 환승주차장 이용을 홍보하고, 일반 차량은 원칙적으로 환승주차장에 세우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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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2020-12-11 17:01:55
이런걸 탁상행정이라고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