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환경국 폐지는 색달 주민의 ‘역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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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서귀포시 색달청년회장

역린(逆鱗)은 용이라는 전설 속 동물의 목덜미 쪽에 거꾸로 돋아있는 비늘을 의미한다. 아무리 위대한 영웅이라도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크게 화가 나 영웅을 죽였다고 한다. 즉 역린은 절대 권력자가 함부로 건드리거나 접촉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비유하며, 현재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라고 해석함이 옳을 듯하다.

색달마을에는 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음식물처리장, 재활용센터, 하수처리장 등 전국에서 환경기초시설이 가장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도내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까지 들어서게 된다. 지난 수십 년간 여러 피해 상황이 있었음에도 큰 반발 없이 오직 도민을 위해 수용했다.

매립장은 2034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소각장도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향후 3년 이상은 계속 소각해야 할 수만 t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으로 이를 관리할 청정환경국이 절실한데 통폐합한다는 뉴스에 주민들은 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짧게는 수년, 멀게는 수십년 후 나타나는 것이다.

도청이 청정환경국 폐지라는 카드를 던지면서 주민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15일 도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이에 대응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서귀포시 청정환경국을 존치시켜 주민들과 소통한다면 도민 모두가 깨끗하고 청정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청정환경국의 존치 여부는 이제 도의회 의원들 거수에 달렸다. 진정 제주도를 사랑하는 도의원이라면 당당하게 반대표를 던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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