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관아를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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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지난 9일 30여 년간 논란이 지속됐던 제주시 원도심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원도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필자로서는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가 반갑게 다가온다.

원도심에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오고갔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장소를 잠시 중앙로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옮겨보자.

중앙로와 서문로를 잇는 중간에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관아지가 자리 잡고 있다.

원도심은 물론 제주 역사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제주목관아는 제주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중심 역할을 했다.

제주목관아 앞 관덕정 광장은 과거 도민들이 모여 문화행사를 즐기는 장소였다.

관덕정 광장은 1901년 이재수의 난과 1947년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3·1절 사건 등 역사적 아픔을 묵묵히 지켜보기도 했다.

일제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제주목관아는 1999년 9월 복원을 시작해 2002년 12월 복원을 마쳤다.

하지만 2002년 복원된 목관아지는 도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 보다는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담장만 높이 쌓여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되면서 저녁이면 문이 굳게 닫히고, 높은 담장이 가로 막으면서 원도심 일대에 답답함만 주고 있다.

복원 당시부터 목관아지를 개방하자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제주도정은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원도심 주민들은 목관아지 개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개방 시간 연장, 담장 허물기 등 관아 개방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관아의 개방이 자연스럽게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주민들의 말처럼 제주도는 목관아 담장을 허물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관덕정 광장과 관아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관아 내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전통과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목관아에 대한 보존과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적극적인 고민을 통해 목관아가 더 이상 ‘도심 속의 섬’이 아닌 ‘살아 있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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