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른 학습 격차 현실화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올해 1학기 학교 등교 일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은 2학기에도 이어져 올 한 해 학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정찬민 국회의원(국민의힘·경기 용인시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제주지역 초등학생의 평균 등교 일수는 54일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울 초등학생의 평균 등교 일수는 11.6일이고 경기도 17일, 인천 16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은 대부분 등교 일수가 50일 안팎으로 분석됐다.
초등학생이 1년 동안 받아야 하는 법정 수업 일수는 190일이지만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를 10% 감축, 올해는 최소 171일 수업만 받으면 된다. 이어 가정학습을 최대 34일까지 인정한다는 규정을 추가로 세워 유급을 면하기 위한 초등학생의 법정 수업일수는 137일로 줄었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 일수도 정상 등교로 인정하고 있어 모든 학교가 법정 수업일수 기준은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원격 수업이 여전히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등교 일수가 적다는 점은 코로나19에 따른 학습 격차를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지역 중학생의 평균 등교 일수도 평균 51일, 고등학생은 평균 56일로 분석됐다.
올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이 원격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에 힘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등 범국가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