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주민 뜻 묻는 제2공항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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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도의회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표본조사는 성산읍을 포함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하고, 별도 조사는 성산읍 주민 500명에 한해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그 결과는 내년 1월 11일께 나온다. 이 같은 합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돌이켜 보면 제2공항은 2015년 11월에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도민과 해당 지역주민들의 뜻을 제대로 물은 적이 없다. 제주도의 최대 현안으로 도민사회와 해당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도민은 도민대로, 지역주민은 주민대로 찬·반 대결 양상을 띠며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이 점에서 이번 조사는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사실상 전반적인 의견을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여론조사를 합의한 제주도와 도의회가 결과 수용을 놓고 벌써부터 상반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합의문에는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도는 ‘참고용’일 뿐 ‘반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고, 도의회는 “국토부의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스스로가 갈등의 소지를 만들어 놓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논란을 키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찬반 단체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도민 대상과 성산읍 주민 별도조사로 진행하는 만큼 성산읍 주민들의 의견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도민 의견 수렴은 성산읍이 아닌 전체 도민 여론조사”라고 못 박았다. 도민과 성산읍 주민 조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현재로선 여론 조사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볼 때 여러 경우의 수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도와 도의회만이라도 자신의 입장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합의한 만큼 조사를 잡음 없이 실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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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주 2020-12-15 14:39:11
도민 전체대상 여론조사로 단일화해야 객관성이 있지 않은가요?

제주사랑 2020-12-14 21:25:59
참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