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작물 감귤.당근 가격 하락 '농가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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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감귤 공공수매 확대 요구...제주시, 당근 5000톤 가공용으로 수매 추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감귤 최저가격 보장과 공공 수매 확대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감귤 최저가격 보장과 공공 수매 확대를 촉구했다.

제주지역 농가의 주 소득원인 감귤과 당근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작물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노지감귤 평균 경락가는 5㎏ 한 상자에 589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2018년 7700원에 비해 23% 하락했다.

지난해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당근은 20㎏ 한 상자에 2만525원으로 전년(3만9505원)에 비해 48%나 급락했다.

주요 작물의 가격 폭락은 생산량 증가에도 소비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타 지역에서 저장 중인 가을 당근이 출하되면서 가격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고권섭)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귤 최저가격 보장과 공공 수매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수입산 포도 한 송이가 1만원인데 감귤 한 박스는 1만원도 안 된다”며 “반면, 서울 가락도매시장 청과법인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수수료만 3000억원이 넘으면서 감귤 가격 결정과 유통에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도지사와 농·감협 조합장들이 가락시장을 방문, 청과법인과 경매사에게 부탁만 할 게 아니라 현재 출하되는 감귤을 공공 수매하고, 제주형 공영 시장도매인을 도입하는 등 유통의 다변화와 감귤가격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산 당근은 과잉 생산으로 도 조례로 정한 상품(上品)마저 가공용으로 처리하게 됐다.

올해 산 당근 재배면적은 1357㏊, 예상 생산량은 5만4266t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면적은 27%, 생산량은 28% 증가했다.

도 조례는 개당 70~700g의 당근을 유통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정했고, 왕·특·상·중품 등 4단계로 구분했다.

제주시는 농민들의 요청에 따라 왕품과 중품을 당근 주스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용으로 수매, 처리하기로 했다.

최근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지역 수확 현장을 찾은 안동우 제주시장은 “당근 가격의 안정을 위해 7억원을 투입해 당근 5000t을 가공용으로 수매하겠다”며 “고품질 세척 당근 출하와 비상품 당근 유통 근절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최근 구좌읍 당근 수확 현장을 방문, 가격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최근 구좌읍 당근 수확 현장을 방문, 가격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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