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인상, 힘든 서민 경제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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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졌다. 특히 음식점 등 골목상권은 직격탄을 맞아 겨우 버티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부터 현재의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면 그 사정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그러기에 경제주체들의 상생 노력은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지역 4개 LPG 충전소가 가정과 음식점 등에 공급하는 LPG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LPG 공급 구조는 대기업 정유사(3곳)→충전소(4곳)→판매점(100곳)→가정 및 업소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A충전소는 LPG 가격을 지난달 1일부터 ㎏당 100원 올렸으며, B충전소는 이달 1일부터 동일하게 인상했다. C충전소는 내년 1월 1일에, D충전소는 내년 2월 1일에 같은 가격을 받을 예정이다. 이러면 가정용(20㎏)은 2000원, 업소용(50㎏)은 5000원 오른다. 가계나 음식업소들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충전소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고 본다. 이달 들어 일부 정유사가 LPG를 ㎏당 44원 인상해 충전소로 공급하고 있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이라 인력 확충도 필요하고,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 확대로 인건비 상승 등도 점쳐진다. 하지만 ㎏당 인상 가격이 정유사는 44원, 충전소는 100원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 폭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이 같은 인상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할까 걱정이다. 일부 건물주가 어려움을 겪는 입점 매장에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과도 비교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만이 충전소 차원에서 가격을 올린 것도 유쾌하지 않다.

제주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도는 현재 LPG 가격 인상과 관련해 “담합 의혹이 있다”라는 공익 제보에 따라 사실로 판단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4개 업체가 한 달 간격으로 같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석연치 않다.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에 도민사회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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