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지역사회 감염 본격···선제적 대응 실패
'깜깜이' 지역사회 감염 본격···선제적 대응 실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명 확진자 감염경로 하루 지나도록 파악 안돼
잠재된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지역 감염 시작
거리두기 상향 기준 만족 땐 이미 확진자 폭증
의료진, 병상 부족 우려···중증환자 대비 한계
동선 비공개·뒤늦게 공개 '논란'···행정 신뢰 하락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틀 동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5명이 발생하고 있지만 동선을 비공개하고 사회적거리두기 격상도 뒤늦게 하면서 방역에도 실패하고 도민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깜깜이 감염 등 지역사회 확산 본격화=지난 14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5(119~133번째)이 발생했다. 11명 가운데 5(119·120·121·122·127)은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한 대기고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2(132·133)이 나왔다. 앞서 대기고 재학생인 120번째 확진자는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5명은 제주도민으로 타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없고, 확진 전 유증상을 보여 스스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5명을 지역사회 감염자로 보고 있다.

나머지 6(124·125·126·128·129·130)은 지역사회 감염자의 N차 감염자이다.

124번 확진자는 11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125·126번 확진자는 121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128·129번 확진자는 122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130번 확진자는 12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성산읍사무소 공무원이다.

123번 확진자는 서울 관악구 관광객이고, 131번 확진자는 의정부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제주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재된 무증상 감염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도민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그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14~15일 발생한 확진자 사례를 볼 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증상 감염자에 노출되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물려 도민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적 대응 부족=제주지역에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5명이나 나오는 등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됐지만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도 지금에서야 진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곳곳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제주도는 18일부터 2단계 격상에 돌입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깜깜이감염자까지 나오고 있어 선제적으로 격상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고령자·기저질환자가 당장 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정래 제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격상 기준을 만족해 격상했을 때는 이미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이라서 뒤쫓아가는 상황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고령환자도 늘고 있어 가동 병상이 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선 비공개, 지역 확산·도민 불안 야기=제주도는 다중이용시설과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곳에 한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다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매번 뒤늦게 공개하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대기고등학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15일에야 학교를 공개했다.

앞서 제주성안교회도 다음날에야 동선을 공개했다. 진주 이·통장단이 다녀간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아예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민간체육시설과 국제학교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역당국이 동선 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이 도민들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자료를 수합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선제적 방역에도 실패하고 도민신뢰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룡 지사는 15일 제주도청에서 진행한 제주형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 브리핑에서 정보를 숨기는게 아니라며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입장과 동선이 공개 됐을 때 당사자의 피해 등을 고려하고 있고, 방역 강화와 도민 신뢰 2가지를 조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