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수도의 역사…대영제국의 흥망성쇠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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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영국 런던
11세기 노르만 왕조서 시작
버킹엄 궁전·런던 타워 등
웨스트민스터에 명소 집중
쇼핑센터·예술 공연도 많아
런던타워 모습. 런던타워는 하나의 탑이 아니라, 여러 개의 탑과 중세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대한 성채다. 런던 타워의 용도는 왕궁, 병영, 감옥, 처형장 등 다양했다.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음습한 역사의 한 면을 엿보게 하는 곳이 런던 여행에서는 런던 타워다.

영국의 유니언 잭만큼 한 나라의 역사를 잘 담아낸 국기도 드물다. 빨강 파랑 하양 3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빨간 십자가는 잉글랜드, 빨간 X자는 북아일랜드, 파란 바탕에 흰색 X자는 스코틀랜드를 의미한다. 3개국 상징들이 절묘하게 덧씌워져 있다.

본격적인 영국의 역사는 11세기 노르만 왕조부터 시작됐다. 1066년 집권한 정복왕 윌리엄은 런던을 잉글랜드의 수도로 삼았다. 아더왕의 전설이 깃들고 알프레드 대왕 때부터의 수도였던 윈체스터에서, 역사의 중심이 런던으로 옮겨진 것이다. 영국의 천년 수도 런던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런던 여행에서 천년 역사의 흔적을 가장 많이 품는 곳이라면 과연 어디일까? 금방 떠오르진 않겠지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적격일 것이다. 역대 왕들의 유해를 안치한 곳이면서 왕실이나 국가적 행사들을 치르는 곳, 그리고 교회와 박물관 역할도 하는 곳이다. 앵글로색슨족의 마지막 왕이었던 에드워드가 지었다.

그가 죽은 후 집권한 정복왕 윌리엄은 물론 이후 영국 군주들 대부분이 여기서 대관식을 열었고, 죽은 후 유해도 이곳에 묻혔다. 영국을 빛낸 위인들의 추모 공간이기도 하다.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의 묘가 있고,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브론테 자매, 월터 스콧 등 문인들의 동상들도 많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도 치러졌고, 그녀의 아들이자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의 결혼식을 치른 곳이다.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위에서 바라본 런던아이 전경.

웨스트민스터는 사원 이름이면서 이 지역 자치구의 이름이기도 하다. 런던 전체인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은 시티 오브 런던을 포함해 33개 자치구로 구성된다.

런던의 도심이라면 33개 자치구 중 두 개 정도이다. 템즈 강 북서쪽에 넓게 퍼진 웨스트민스터시(City of Westminster)’와 강 북동쪽에 좁게 밀집된 런던시(City of London)’. 우리기 런던하면 떠오르는 명소들은 대부분 웨스트민스터시에 몰려 있다.

런던 초보 여행이라면 도심인 두 자치구의 명소들 위주로 둘러보면 좋겠다.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시작으로 빅벤, 버킹엄 궁전을 거쳐 트라팔가 광장과 코벤트 가든에 이르는 경로라면 웨스트민스터 시의 명소들은 대략 거치는 셈이 된다. 직선거리는 4지만 거의 한나절은 잡아야 한다.

템즈 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여 시티 오브 런던 지역을 추가로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다.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런던타워가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 루트(12)=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의회 광장(Parliament quare Garden)-빅벤(Big Ben)-웨스트민스터 브리지(Westminster Bridge)-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하이드 파크(Hyde Park)-산책로 더 몰(The Mall)-애드미럴티 아치(Admiralty Arch)-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코벤트 가든(Covent Garden)-런던 대화재 기념탑(Monument to the Great Fire of London)-런던브리지(London Bridge)-타워브리지(Tower Bridge)-런던타워(Tower of London).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오면 곧바로 국회의사당 앞 의회 광장이다. 처칠과 같은 영국인은 물론 링컨, 만델라, 간디 등 세계 정치가들의 동상을 하나씩 살펴보는 게 묘미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북쪽에 있는 시계탑, 빅벤.

의회 광장을 벗어나 웨스터민스터 브리지로 향하면서 빅벤을 지난다. 대영제국으로 상징되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지어져 1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 여왕의 이름을 따서 엘리자베스 타워란 공식 이름이 있지만, 빅벤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빅벤과 연결되는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는 런던브리지, 타워브리지, 워털루브리지 등과 함께 템스 강을 건너는 런던의 수많은 다리들 중 하나다. 다리 아래 크루즈 선착장이 있고, 강 건너 거대한 런던아이(London Eye)가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은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이다.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하면서부터 이 궁전을 거처로 삼았고, 지금까지 영국 왕실의 주거와 사무공간으로 사용돼왔다. 광장과 이어진 대로를 따라 다음 근무조가 행진해와서 궁전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이전 근무조가 궁전을 나와 인근 세인트제임스 궁전으로 돌아간다.

코벤트가든의 복판인 애플마켓은 수제품으로 유명한 쇼핑센터다. 의류나 액세서리, 공예품 같은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불러 모은다.

트라팔가 광장도 그렇지만 코벤트가든에선 거리 예술인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특히 많다. 지역 상인들이 멍석을 깔아주고 자유 예술가들이 몰려와 끼를 발휘하면서 점차 유명해졌다. 덩달아 독창적인 분위기의 쇼핑센터와 카페들이 늘어나면서 예술과 상업이 접목된 복합 상권을 이룬 셈이다.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

런던 타워는 하나의 탑이 아니라 여러 개의 탑과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대한 성채다.

깊게 파인 해자와 남쪽 성벽의 템스 강이 성채 둘레를 감싸고 있는 요새다.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에 쳐들어와 노르만 왕조를 연 뒤에 건설했으니, 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이후 역사에서의 런던 타워의 용도는 왕궁, 병영, 감옥, 처형장 등 다양했다. ‘천일의 앤앤 불린과 레이디 제인제인 그레이 등, 50년 사이에 왕실 여인 네 명의 목이 잘린 곳이다. 엘리자베스 여왕까지도 한때 이곳에 유폐되면서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곳이기도 하다.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음습한 역사의 한 면을 엿보게 하는 곳이 런던 여행에서는 런던 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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