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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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일일확진자가 107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15일과 16일 오전까지 도내에서만 1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제주로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들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주를 떠난 적이 없어 당국도 지역 사회 감염으로 보고 있다. 이전의 확진자들이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했던 도민이어서 감염 경로가 명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교회, 학교, 성당으로 전파 장소가 확장한 것도 걱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국의 미흡한 선제 대응도 문제지만, 뒤늦은 동선 공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동선을 알아야 누구나 몸조심할 것이 아닌가.

이런 이유로 내일(18일)부터 격상한 제주지역 거리두기 2단계가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단계에선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 이후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가 시행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인원이 제한된다. 제주로선 처음 가는 길이다. 상당수가 타격을 입는 만큼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동참을 촉구해야 한다.

특히 원희룡 지사가 이와 관련해 꺼내든 ‘카드’에 대해서는 특단의 추진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제주를 찾는 입도객에 대해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고, 다른 지방을 다녀온 도민들은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항과 항만에서 감염원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논란과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실천일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19는 1, 2차 대유행 때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어림도 없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이나 계층을 의식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사회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 백신 접종까지는 방역이 최선이다. 2단계에선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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