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제 풀리자마자…‘눈 구경’에 주차장 된 한라산 1100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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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수백 대 주·정차…도로 좁아져 차들 오도 가도 못 해
불법 유턴 운전자도 수두룩…행정시 “단속 구역 아냐” 뒷짐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제주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나흘 만에 해제된 가운데, 도로 통제가 풀리자마자 눈 구경을 하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중산간 이상 도로 곳곳이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과 주변 도로는 설경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이 몰려 마치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휴게소 일대 주·정차된 차량만 300대는 족히 넘어 보였다.

갓길에 눈이 쌓여 방문객들은 편도1차선인 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주·정차하기 일쑤였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양편에 차량이 주·정차되면서 도로는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좁아졌다.

방문객 차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왕복2차로에 주·정차된 차들로, 양방향 차량 통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십 분 동안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답답했는지 일부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또 차량 정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많은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도로 위를 지나던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날뻔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변에서 차량 경적 소리도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교통정리에 나서는 인력은 단 1명도 없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1100고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광경을 목격했다는 남모씨(31·제주시 노형동)는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정부의 다수 인원 밀집 자제 권고에도 눈 구경에 나서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리목 입구 주변도 눈 구경을 위해 찾은 방문객들의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줄지어 주·정차돼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도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는 양 행정시는 시내권 단속에 나서기도 벅차다며 산간지역 주·정차 관리, 감독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내권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한 장비와 인력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교통정리가 필요한 경우 자치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17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가 방문객들들의 주·정차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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