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울창한 숲 지나 펼쳐지는 웅장한 자태
(103)울창한 숲 지나 펼쳐지는 웅장한 자태
  • 조문욱 기자
  • 승인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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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있는 소병악오름 전경. 병악오름은 대병악과 소병악, 두 오름이 인접해 있는 쌍둥이 오름이다.

제주시 구좌읍의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애월읍의 큰바리메와 작은바리메, 큰노꼬메와 작은노꼬메 등처럼 두 개의 오름이 옆에 위치해 있어 쌍둥이, 혹은 형제와 같은 오름들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대병악(大竝岳)과 소병악(小竝岳)도 바로 인접해 있는 쌍둥이 오름이다.

두 오름 자락이 맞닿아 있고 두 산세의 모습도 비슷해 오름 이름 역시 쌍둥이의 제주어인 골래기오름, 혹은 골른오름으로 불린다.

한자어로는 병산((竝山) 또는 병악(竝岳)으로 불리며, 산의 크고 작음에 따라 대소(大小)를 앞에 넣는다.

또 오름의 꼭대기 언저리가 뭉툭하게 튀어나온 것이 마치 여자의 얹은머리 모양새와 닮았다고 해서 여진머리오름이라는 이름도 있다.

핀크스골프장 인근 도로 등을 통해 안덕면 상창리로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로변에 오름 안내문과 함께 차량 몇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주차 후 목장 경계 철책을 따라 오름 방향으로 걷다 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조성돼 있다.

소병악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정상까지는 500m. 정상 능선까지 목재 계단이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의 경관을 접할 수 있지만 경사가 다소 가파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체력을 안배하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걸어도 20분 안팎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첫 출발지점 주변은 울창한 소나무와 삼나무 숲이다. 울창한 숲 지대를 벗어난 후 걷다가 힘들 때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이 지친 몸에 힘을 실어 준다.

계단 하나하나 오르다 보니 정상.

정상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이 일품이다. 한라산은 동서남북, 보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다.

어느 곳에서 봐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지만 일반적으로 제주 서부지역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소병악 정상에 서니 그 말뜻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소병악에 오르는 동안은 소나무와 삼나무 숲이지만 정상 뒤편(서쪽) 말굽형 분화구로는 활엽수림으로 소병악의 또 다른 모습이다.

소병악 너머 무악과 원물오름, 강남오름 및 정물오름과 금오름, 새별오름 등 한림과 애월권 오름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소병악 정상은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산불 발생을 감시하는 산화경방초소도 들어서 있다.

휴식을 취하면 주변 경치를 충분히 감상했으니, 바로 옆에 있는 형님뻘 오름인 대병악으로 전진.

대병악으로의 하산 길 역시 나무계단이 조성돼 있는데, 떨어진 솔잎 등으로 미끄럼 사고 위험이 있어 조심조심.

소병악과 대병악 사이에는 잡목가시덤불과 억새지대로,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걸음으로 다져진 길이 뚜렷해 쉽게 대병악으로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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