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앞둔 제주 자영업자들 “생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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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도내 주요 번화가 텅텅
지난 16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제주시청 대학로 번화가 모습.
지난 16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제주시청 대학로 번화가 모습.

“임대료와 공과금 내기도 벅찬데 정말 막막하네요.”

18일 오전 0시를 기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영세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단계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밤 제주시청 대학로.

연말을 맞아 송년회와 회식, 모임으로 북새통이 이뤘던 대학로는 간판불은 켜졌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대학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54)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심각해진 뒤부터 매출 하락으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연말에 상당 부분 메꾸려 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됐다. 피로연 등 잡혀 있던 예약도 다 취소됐다”며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호프집 업주 B씨(44)는 “최근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밤 9시부터 포장과 배달만 하라는 것은 술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누웨마루 거리 전경.
16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누웨마루 거리 전경.
16일 저녁 시간에도 텅 빈 음식점 내부 모습.
16일 저녁 시간에도 텅 빈 음식점 내부 모습.

주점과 카페, 노래연습장 등이 밀집된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와 일도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한 명도 없이 텅텅 빈 음식점이 수두룩했고, 일부 점포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누웨마루 거리에서 10년 넘게 돼지고기 구이집을 운영해 온 업주는 “손님이 있어야 방역을 강화할텐데 텅 빈 가게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12월초부터 공직자들의 모임과 회식 금지 등으로 연말 특수도 사라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노래연습장 업주는 “손님 대부분이 저녁 회식 후 노래방을 찾는데,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하지 말라면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중점관리 시설로 지정된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은 18일 오전 0시부터 영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개점휴업에 돌입했다.

일도지구에서 단란주점을 하는 업주는 “손님이 없다고 문을 닫을 순 없어 그동안 간판불은 켜 놨지만, 18일 자정부터는 아예 문을 닫게 돼 생계가 막막하다”며 “종업원들에게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언제 다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커피전문점도 오후 9시 이후부터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가능해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PC방은 운영 시간 제한은 없지만 음식물을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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