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없으면 ‘2+α’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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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코로나19는 가공할만하게 확산하고 있다. 20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35명이다. 앞서 17일 하루에만 27명이, 18일엔 26명이 발생했다. 19일엔 22명이 나왔다. 역병이 창궐(猖獗)했다는 말에 비견될 정도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제주도는 몇몇 시설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3단계에 준하는 ‘2+α’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나온 사우나 시설에 대해선 발한실과 냉·온탕을 운영하지 말도록 했다. 장례식장에 대해선 음식물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성당과 사우나발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사 모임이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방역의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해선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것이 작금의 엄중한 현실이다.

이로 인해 민생과 경제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 이후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아예 집합금지로 영업을 할 수 없다. 그나마 낮 영업을 하는 곳도 썰렁하다. 연말특수를 기대했다가 아예 쪽박을 차게 됐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피해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구제할 대책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감귤과 월동채소 농가들의 아우성도 크게 들린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 연말까지 300명도 넘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지금 단계에서도 방역의 한계를 느끼는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과도한 공포도 경계해야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진주 이·통장단이나 교회, 성당, 사우나의 집단 감염 사례를 봐도 느슨해지면 터졌다.

아무리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촘촘한 방역을 한다고 한들 시민의식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특단의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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