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시간에도 멈출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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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 제주서부경찰서 시민청문관

코로나19로 잊힌 말들이 있다. 불타는 금요일을 뜻하는 ‘불금’과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송년회 등으로 들뜬 사회 분위기다. 감염병 방역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 이유일 것이다.

현실은 우리에게 멈춤을 강요한다고 할지라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역에 애를 쓰는 의료진이나 관계 공무원, 소방공무원, 군인 그리고 경찰공무원이다. 세상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직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시민의 일상은 멈춰도 공직자의 역할은 멈춰서는 안 된다.

필자는 최근에 서부경찰서 시민청문관으로 임용돼 방역지침에 따라 1시간 일찍 출퇴근하는 유연근무를 하고 있다. 새벽 출근길에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보게 되면 반가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낀다.

그런데 가끔 언론을 통해 경찰관의 부패나 비위 소식을 접하게 되면 시민들의 평가는 가혹하기만 하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것과 같이 개인의 일탈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전체 경찰관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은 숙명적으로 아픈 부분이라고 하겠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뢰를 넘어 고마움을 체감할 때까지 주어진 임무 수행과 더불어 친절과 청렴과 반부패, 그리고 인권경찰로서의 전진을 멈추어선 안 될 것이다.

신호등의 빨간 불에 잠시 멈추었던 자동차가 녹색 불이 들어오면 앞이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다시 힘차게 질주하듯이 새해에는 지긋지긋한 멈춤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이 회복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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