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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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락다운(Lockdown)’은 움직임·행동에 대한 제재를 일컫는 영어 단어다. ‘Lock’(잠그다)과 ‘Down(아래로)’이 합쳐진 단어이다. 19세기 말부터 한 단어로 사용됐다고 한다. 한글로는 ‘록다운’이 표준이지만 거의 대부분 ‘락다운’이란 표현을 쓴다.

원래는 미군의 용어로, ‘외출·외박 통제’를 의미한다. 허나 요즘은 사람들의 이동을 제재하는 ‘이동제한령’, ‘봉쇄령’의 뜻으로 통용된다. 올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되면서 자주 등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락다운’을 시행한 게다.

▲영국 콜린스 사전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어사전 제작 업체이다. 이 회사 데이터베이스인 콜린스 코퍼스는 세계 각지에서 발행되는 웹사이트, 신문, 잡지, 서적, 라디오, TV에서 이뤄지는 자료 등을 담고 있다. 그 단어만도 45억 개 이상이다.

콜린스는 매년 연말이면 코퍼스를 통해 올해 현저히 늘어난 영단어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그 결과 한 해를 대표하는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그런데 2020년엔 ‘락다운’이 뽑혔다. 금년 콜린스 코퍼스에 25만회 등록해 사용량이 작년보다 6250%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락다운은 올해 세계 수십억 명의 공유된 경험을 압축하는 단어였다. 콜린스 사전은 이와 관련 “락다운은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를 공포에 질리게 했다”며 “국가적인 교착 상황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락다운’이 시행되면 약국, 병원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대다수 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는 등 사람들의 이동권이 제한됨은 물론이다. 사실상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수준이다.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나 마찬가지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이유다. 그러기에 ‘락다운’은 코로나19 방역의 최후 보루다. 다행히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아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매우 엄중한 현실이다. 코로나19가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다.

제주지역도 거기에 예외는 아니다. 자칫 부주의하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22일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 수순은 ‘락다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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