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사라진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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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참으로 사람들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진 한 해였다.

700년 전 유럽 인구 3분의 1을 사망에 이르게 한 ‘페스트(흑사병)’나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이라는 역사 속 공포가 ‘코로나19’라는 더욱 강력해진 공포로 환생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락다운(Lockdown)’됐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고통의 아우성이 계속됐고, 3차 대유행에 따른 피해는 고통을 넘어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 한 해 제주사회를 돌아봐도 코로나19로 인한 암울한 상황이 지속됐다.

그나마 타 지역보다는 ‘청정지역’으로 여겨졌지만 12월 들어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것 외에도 올해 제주사회를 장식했던 주요 뉴스들 역시 희망이나 기쁨을 주는 뉴스보다는 우울한 뉴스들이 압도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는 했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 갈등은 여전하고, 유족과 도민들의 염원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파문, 행정시장 임명 강행에 따른 청문회 무용론, 감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들의 시름,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주민 갈등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도민들을 더욱 낙담케 했다.

반면 4·3 생존수형인 무죄 선고나 제주 출신 임성재 선수의 PGA 우승 소식은 잠시나마 도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생전 겪어보지 못한 연말연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함께 모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사회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봐야 한다.

희망은 가진 자만의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소중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희망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멀어진 사람 간의 관계를 ‘너와 나’로 구분하지 말고, ‘우리’라는 공동체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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