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상 부족, 道 대응 안이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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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1.7명으로 이달에만 304명이 나왔다. 28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392명에 달한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제때 입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n차 감염까지 나오고 있어 도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4일만 해도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환자 20명이 입원 대기 상태에 놓였다. 확진자로 통보받은 뒤에도 병상 배정에 시간이 걸려 입원이 하루나 이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일도 45명의 환자가 12시간 대기한 바 있다. 심각한 건 확진자가 자택에서 격리하는 동안 가족과 접촉해 추가 환자가 나올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전담하는 공무원조차 없다니 치밀한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은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등 3군데다. 음압병상은 100개가 넘지만 이미 소진된 상태다. 연일 두자리 숫자로 확진자가 퍼지면서 남은 음압병상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제주도가 추가로 병상 확보에 노력한다 해도 핵심장비인 음압기 구입이 지체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는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24일부터 ‘제주형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그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병상 부족 현상이 빚어진다는 점에서 그동안 도 당국의 대응이 너무 낙관적이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만간 감염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대처해야 할 때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자택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지는 일도 생기고 있다. 앞일을 점칠 수 없는 만큼 확진자 병상과 전문인력 확보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유사시에 대비해 민간병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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