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秋景/尤韻(추경/우운)
(222)秋景/尤韻(추경/우운)
  • 제주일보
  • 승인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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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작시 심타원 김정심)

西風木落漢山秋 서풍목락한산추 가을바람 낙엽 지는 한라의 가을인데

十月楓崖正景烋 시월풍애정경휴 시월 단풍 든 산비탈 경치 정히 아름답네/

月曆無捲曛日戀 월력무권훈일련 지는 해가 아쉬워 달력도 걷지 않았고

高枝紅柹苟何고지홍시구하류 높은 가지 홍시는 따지 않고 왜 남겼나/

橘黃摘喜今墻內 귤황적희금장내 지금은 돌담 안 황금 귤을 따는 기쁨이요

少抱時星錦 소포시성금대투 어릴 땐 별을 품어다 비단부대에 넣었지/

可食霜餘甘味溢 가식상여감미일 서리 뒤라야 단맛이 넘쳐나 먹을 만하고

覃思遺訓祖姿幽 담사유훈조자유 유훈을 생각하니 선조님 모습이 그윽하네/

주요 어휘

西風(서풍)=가을바람 漢山(한산)=한라산 =말 권 曛日(훈일)=땅거미. 해가 진 뒤 어스레한 동안 =석양빛 훈 =딸 적 =담 장 =가방 대 ()=깊다. 깊고 넓다 遺訓(유훈)=죽은 사람이 남긴 훈계(訓戒)

해설

동짓달이면 늦가을 정취가 물씬 날 때이다. 산골의 단풍도 마지막의 빛을 보이고 있다. 달력 걷기가 아쉬워 괜스레 남겨둔 까치밥에 대비해 보았다. 어릴 때는 하늘의 별을 따서 부대에 담고 싶더니, 지금은 우영의 잘 익은 귤을 따보는 즐거움이 있다. 시할머니는 늘 서리 맞은 감귤이 맛이 있다며 조기 출하를 말리시곤 하셨다. 옛 정을 떠 올리며 칠언율시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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