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변곡점으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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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주형 거리두기 2단계+α’를 어제(4일) 0시부터 오는 17일까지 연장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를 한 번 더 연장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여기에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발생 추이(8.57명)와 의료·역학 조사 역량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진다. 이로써 도민들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의 고통을 또 한 번 이겨내야 한다.

사실 신축년 새해 들어 확진자가 줄었다고는 하나 확산세를 잡았다고는 할 수 없다. 1일 13명, 2일 4명, 3일 10명이 나온 것을 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런 가운데 제주교도소에서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소자 등에 대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서울 동부구치소의 대규모 감염 사례에서 보듯 밀집, 밀접, 밀폐의 소위 ‘3밀’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물론 희망적인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도내 확진자 수는 421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12월에만 80.7%가 나왔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과 한라사우나, 7080라이브카페 등을 통한 n차 감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점차 줄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 으로 판단된다.

그래도 당국은 거리두기 강화로 도민사회에 피로감과 내성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최근 제주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썰매 장소로 인기 있는 제주마방목장과 한라산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는 여전히 인파들로 북적대고 있다. 일정 기간만이라도 이 같은 사각지대를 방치해선 안 될 것이다. 계속해서 양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도민들과 관광객들도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시민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연장된 거리두기 강화가 난국 타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도 여러 지침에 따라 일상과 생업까지 희생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도민들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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