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苦盡甘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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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2021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엿새째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으로 ‘하얀 소의 해’다. 털이 하얀 백우(白牛)는 영물(靈物)로 취급돼 예부터 신성한 기운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서로운 일들이 물씬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허나 이러한 ‘하얀 소의 해’가 왔음에도 새해를 맞는 감회는 여느 때와 많이 다르다. 여태까지 ‘희망과 설렘’이 가득했지만 금년은 ‘우려와 불안감’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2020년을 통째로 삼켜버렸던 코로나19의 악몽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삶을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된 거다. 집콕이 일상화 됐고, 생활과 소비 패턴도 언택트(Untact)됐다. 교육·노동·쇼핑·문화생활 등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된 게다.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렸던 모든 것들도 일제히 멈춰섰다. 마스크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 행사와 모임, 약속, 여행 등이 사라지면서 어느새 낯선 용어가 돼버렸다. 민생경제는 바닥까지 떨어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그야말로 파탄 직전이다.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의 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와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는 게다. 그렇다면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카드가 우리에겐 없는 걸까. 아니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올가을, 늦어도 연말쯤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세밀한 계획과 차질 없는 접종으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안겨줬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사자성어(四字成語)는 한자 네 자로 이뤄지는 성어로,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상황, 감정, 심리, 기대감 등을 묘사하며 일상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해준다. 사회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풍자와 해학 등을 느낄 수 있다.

신년 화두를 담은 사자성어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중 성인 남녀 118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위에 뽑힌 ‘고진감래(苦盡甘來)’가 눈길을 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이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꿋꿋이 버티고 이겨내면 웃는 날이 곧 오리라’는 긍정적인 새해 소망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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