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7일 발표한 ‘2020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을 -3% 내외로 추정했다.
올해 제주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3%대 성장’을 제시했다.
제주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역경제 통계 편제가 시작된 1985년 이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기기 당시인 1998년(-7.5%)과 2005년(-0.5%), 2018년(-0.9%)에 이어 이번이 역대 4번째다.
지난해 제주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함께 건설업 부진 등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주택가격도 전년 대비 평균 2.1% 하락하는 등 부동산업이 위축됐고 카지노와 경마장, 박물관 등 여가 관련 다중이용시설 매출도 급감했다.
소비 위축에 따른 음료 및 식료품 생산 감소 등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제주경제도 코로나19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21년 제주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로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3%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또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대량접종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관광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국인 단체 및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업종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도 민간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면서도 공공부문 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그간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향후 제주경제는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해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화장품·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 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