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목대비 모친 노씨, 여성 첫 제주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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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 거로마을서 탁주 팔며 생계 꾸려…오늘날 모주(母酒) 유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노씨부인 대비공원.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노씨부인 대비공원.

광해군은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의 외조부이자 당대 실력자인 김제남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모반을 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사약을 내렸다. 강화도로 유배를 보낸 영창대군을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김제남의 부인이자 인목대비의 어머니인 노(盧)씨부인(1577~1637)은 1618년 제주에 유배된다. 여자로서는 최초의 제주도 유배인이다.

화북 거로마을에서 귀양살이를 한 노씨부인은 술을 빚어 팔며 연명했다. 대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은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불렸다. 제주에서는 지금도 탁주(막걸리)를 어머니의 술이라는 뜻으로 ‘모주’(母酒)라 부른다.

적거지 주인 전랑(全良·전씨)을 비롯해 도민들은 측은한 마음에 노씨부인을 도왔다. 하지만 제주목사 양호는 정권을 잡은 대북파의 눈에 들기 위해 그녀를 몹시 괴롭혔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 광해군이 쫓겨나자 양호는 처형됐다.

5년 만에 유배에서 풀려난 노씨부인은 집주인 전씨를 한양으로 불러들여 첨사(僉使)라는 무관 벼슬을 내렸다.

노씨부인의 남편인 김제남의 후손인 연안김씨 의민공종회는 대비의 어머니를 보살펴준 제주도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2005년 구좌읍 송당리에 ‘대비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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