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상승세 설 대목까지 유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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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감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 9대 농산물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집계된 평균가격은 8325원(5㎏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올랐다. 어제는 9000원에 육박했다. 한 달 전 6000원대를 넘지 못했던 것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그동안 가격 하락으로 근심이 깊었던 농가들로선 다소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품질 향상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의미 있다. 출하 초기엔 신맛이 강했으나, 해를 넘기면서 산도는 적당히 빠지고 당도는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었다고는 하나 품질이 좋으면 소비자들이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최근 전국을 강타한 폭설과 한파로 출하 물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에도 품질 관리와 출하량 조절이 가격 지지의 확실한 불문율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고 있다.

남은 기간 전망도 긍정적이다. 제주도감귤연합회는 “폭설로 냉해 피해를 본 비상품감귤을 철저하게 시장에서 격리한다면 2월 설 대목까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산 총생산 예상량((52만8000t) 중 아직도 36%인 19만t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래야 초반의 가격 부진을 만회하고 후반의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겨울철 최고 인기 과일로 떠오른 딸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까지만 해도 감귤이 차지했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과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딸기가 1위(30%)로, 2위인 감귤(14.3%)과 3위인 포도(11.7%)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딸기가 겨울철 대세 과일로 자리 잡은 것은 껍질이 없어 먹기가 간편하고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일반 딸기보다 당도가 높은 프리미엄급 품종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농가와 농정당국은 딸기의 사례를 직시해야 한다. 이는 감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해진 만큼 고품질로 승부를 걸고, 디저트용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현주소에 머물러선 2위 자리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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