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뉴딜 초점...인사혁신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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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 예고...15일자 단행
코로나 대응 인력, 제주형 뉴딜 전담 인력 등 확충
여성 공무원 예산, 총무, 조직 일선팀장 전진 배치
베이비붐 세대 퇴직 등 따른 무더기 승진 등 답습

제주특별자치도가 13일 예고한 올해 상반기 인사는 코로나19 대응과 제주형 뉴딜정책 추진에 초첨이 맞춰졌고,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행정조직 축소하려던 조직개편과 시설관리공단 설립이 무산되면서 인사혁신에 한계가 있었고, 빈자리 메우기와 대규모 승진인사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응·여성 약진=제주도는 이번 인사에서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에 보건, 간호 인력을 확충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방역 전담조직으로 1단, 2과, 8팀, 48명으로 구성된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을 지난해 말 출범했고,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또한 제주형 뉴딜 총괄·그린뉴딜·디지털뉴딜을 담당하고 있는 미래전략국 등 관련 부서에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여성 공직자들이 주요 보직에 발탁돼 관심을 모은다. 장기교육을 마치고 복귀한 고춘화 전 복지정책과장이 직위 승진하면서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으로 발탁됐다.


또한 예산을 총괄하는 예산담당관에 김인영 여성가족청소년과장, 총무팀장에 황경선 언론협력팀장, 조직관리팀장에 부미선 환경평가팀장이 발령되는 등 예산, 총무, 조직 등 핵심부서 실무진에 여성 공직자들이 전진 배치됐다.


▲조직개편 무산, 인사혁신 한계=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인사에 앞서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해당사자들의 반대와 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무산됐다. 또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온 시설관리공단 설립도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이번 인사는 퇴직자와 공로연수로 인한 빈자리 메우기, 이에 따른 대규모 승진잔치 반복이라는 기존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7월 민선7기 도정이 들어선 이후 제주도의 정기인사는 매년 상·하반기로 모두 6번째 단행됐다. 그동안 정기인사에서 직급 승진인원은 2018년 8월 165명, 2019년 1월 103명, 8월 192명, 2020년 1월 120명, 8월 171명, 2021년 1월 158명 등 제주도 본청에서만 총 909명에 달한다.


여기에 직급이 아니라 직무대리 형식으로 직위 승진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승진인원은 훨씬 더 많다. 이번 상반기 인사에도 4급(서기관) 이상에서만 16명이 직위승진했다.


승진인원이 많은 이유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가 공직자회에 몰려 있고, 이들이 퇴직하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빈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능력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승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2~3년 후 베이비붐세대가 끝나면 이번엔 인사적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제주 공직사회의 비대화 문제가 지속되면서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대, 공직사회의 이기주의, 도의회의 무책임이 맞물리면서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결국 공직사회의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은 후반기로 접어든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에서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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