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45억원 실제 주인은?...자금 출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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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랜딩카지노에서 증발한 145억 중 126억원 회수
현금 뭉치 본사자금, 임원 명의 개인금고 보관 의혹
경찰, 수 개월간 조직적 범행 무게...공범 2명 추적 중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랜딩카지노 전경. 랜딩카지노 제공.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랜딩카지노 전경. 랜딩카지노 제공.

경찰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현금 145억원 중126억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또 주 피의자인 자금관리 임원을 도운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1456000만원 중 81억원은 VIP고객 금고에서, 45억원은 자금관리 임원이 머문 제주시 주거지에서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도난 당한 현금 중 126억원을 회수했다.

경찰이 회수한 126억원의 현금 뭉치는 5만원 신권으로 포장을 뜯지 않았고, 사용한 흔적도 없었다. 5만원권 한 다발은 500만원으로 총 2520개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회수된 현금이 사라진 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5만원권마다 부여된 10자리 일련번호를 대조하고 있다.

또 나머지 20억원의 현금 뭉치에 대한 행방을 쫓고 있다. 현금 20억원 역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도내 모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 2명 중 1명 해외 출국=경찰이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해 쫓고 있는 자금관리 임원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A(55·). A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휴가를 간다며 두바이로 출국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에 따르면 145억원이 사라진 VIP금고는 A씨의 명의로 돼 있었다. A씨는 카지노를 소유한 홍콩 본사인 란딩인터내셔널에서 파견된 임원으로 20183월 카지노 개장 때부터 이곳에 머물며 자금을 관리해왔다.

A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금고에 있던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내 다른 VIP고객 명의의 금고에 81억원을 옮겨 보관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빼돌린 현금 뭉치를 30대 중국인 B씨와 국적 불명의 C씨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금고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공범은 카지노 직원이 아니다. 경찰은 이들 공범이 카지노를 출입했던 중국인 VIP고객들의 돈을 관리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인 B씨는 해외로 출국했지만 C씨는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 객장에는 고성능 CCTV가 그물망처럼 촘촘히 설치됐다.

경찰은 한 달치 영상을 확인했지만 현금 뭉치를 옮기는 장면은 없었다. 경찰은 주범과 공범들이 수 개월에 걸쳐 조직적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전에 저장됐다가 삭제된 영상을 복원 중이다.

본사 자금을 임원 개인금고에 보관 의혹=사라진 현금은 고객들이 칩과 현금을 보관하는 일반금고가 아닌 이른바 물품보관소로 불리는 VIP고객 개인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은 락커 크기의 금고 수십 개가 설치됐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물품보관소 존재 자체를 몰랐고,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금관리 임원 A씨 등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 출처에 대해 석연치 않은 구석도 많다.

홍콩 상장법인인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 본사 자금 145억원이 없어졌다며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했다. 정작, 카지노 운영사인 람정 측은 145억원의 현금 뭉치를 왜 A씨 명의의 개인금고에 보관됐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자금 출처뿐만 아니라 실제 피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이유다.

한편 랜딩카지노는 2018년 개장 당시 VIP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 은행을 통해 현금 300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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