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재일동포 애로 사항 해소.제주~일본 가교 역할도 기대
제주 출신인 강창일 주일본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68)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조기에 정상화하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되고 있다.
강 주일대사는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조만간 일본에서 공식 부임한다.
강 대사는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국내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 당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신선언 도출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양국 관계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해결 없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일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강 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취소 주장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 요구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정치 경륜을 갖춘 일본 전문가가 신임 주일본 대사로 부임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한일 양국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인 만큼,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때때로 문제가 생겨나더라도 그 문제로 인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할 양국관계 전체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그것은 그것대로 해법을 찾고,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한 대화 노력은 별도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창일 대사 부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큰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며 강 대사의 역할을 기대했다.
특히 “한일 양국은 전통적 분야뿐만 아니라 코로나, 인구감소, 지방균형발전 등 공동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관련 협력을 위한 교류와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사는 “최근 한일관계 경색을 겪으면서 양국이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면서 “신임 대사로서 현안 해결 및 미래지향적인 양자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소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사가 제주 출신 재일동포의 애로 사항 해소와 제주와 일본 가교 역할을 어떻게 해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강 대사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출신으로 오현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17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역임했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