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탐나는전에 '김만덕 초상'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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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골목상권 살리는 데 저절로 홍보될 것"
2007년 국가 표준영정 없어...5만권 인물 후보에 오르지 못해
김만덕 국가 표준영정(제82호)
김만덕 국가 표준영정(제82호)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에 나눔과 베풂의 아이콘인 김만덕(1739~1812) 초상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제주형 지역화폐를 발행했지만, 화폐에 제주를 상징하는 인물이나 디자인을 담지 못했다. 현재 발행 중인 탐나는전의 디자인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기본 도안이다.

도는 조만간 도민 여론을 수렴, 디자인전문기관을 통해 새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후기 거상으로 꼽히는 김만덕은 평소 “재물을 잘 쓰는 자는 밥 한 그릇으로 굶주린 사람의 인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은 흙과 같다”라고 했다.

제주목 관아 동문 밖에 객주를 차리고 미역·전복·말총·우황 등 제주특산물을 육지와 교역하면서 많은 돈을 번 김만덕은 1794년 제주도에 흉년이 들자 뭍에서 쌀 500섬(72t)을 사들여 제주도민을 구휼했다.

이 같은 선행에 감명을 받은 정조는 김만덕에게 ‘내의원에 속한 여의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여성 최고의 벼슬을 내렸다.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장은 “2007년 5만원권 인물 선정 시 도민사회에서 김만덕을 추천했지만, 국가 표준영정이 없어서 심사 대상에도 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제주경제를 살리는 지역화폐의 공익적 기능을 볼 때 김만덕재단과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김만덕 초상을 넣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5만원권 인물에 김만덕을 넣는 계획에 참여했던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은 “돈의 가치를 알았고, 돈을 가장 잘 쓴 김만덕을 탐나는전에 담으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홍보·마케팅이 저절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디자인 변경 예산이 확보됐고, 전문 기관이나 단체에 디자인을 의뢰할 계획인데, 지역화폐의 발행 목적에 부합하는 김만덕 초상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5만원권 화폐 인물 후보에 여성으로는 유관순, 신사임당, 선덕여왕 등이 올랐다.

당시 김만덕은 국가 표준영정이 없어서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제주도와 ㈔김만덕재단은 2009년 자료 수집과 고증을 거쳐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4차례의 심의를 받은 끝에 김만덕 초상을 2010년 국가 표준영정(제82호)으로 지정받았다.

도는 향후 3년간 총 3700억원 규모의 탐나는전을 발행한다. 가맹점 가입 목표는 3만4000여 곳이다.

한편 경기 구리시는 지난 13일 지역출신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을 넣은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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