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회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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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누구에게나 봄은 오지만 아무에게나 봄이 되지 않습니다. 희망찬 아름다운 봄은 봄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자에게만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렇다 우리에게 지난 한해 봄은 있었는가?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하여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지난 한해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예술 현장은 초토화되었다. 대부분의 예술공연과 문화행사가 취소되었고, 작가와 기획자는 창작과 활동을 못함으로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장과 전시관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화예술인들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

문화예술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말하면서도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가장먼저 소외받고 배제되는 곳이 문화예술인이다. 지역문화가 뿌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방마다 문화예술이 홀대받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럴 때마다 예술인 입장에선 ‘예술 하기 좋은 도시’, 시민 입장에선 ‘예술을 품고 사는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코로나19 와중에 어떤 것이 답인지 모르면서도 한 해는 넘어갔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새로 계획할 수 있고, 새로 다짐할 수 있는 한 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택트 사회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가. 요즘 현대인의 고질병은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양한 질병이 들어온다. 그 스트레스를 고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의 힘이다. 문화예술은 일단 생산되어 공급되면 댓가를 지불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소비할 수 있고, 예술인들의 창작물은 시민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주고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을 하며 복잡한 사회를 치유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문화예술은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변화를 찾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 컬쳐의 시대가 열리면서 예술의 장르가 여러 가지 성능을 하나로 융합하는 스마트폰 같은 무한변신을 하고 있고, SNS와 유튜브를 타고 우리의 일상은 바뀌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고,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의 생산과 창조, 전달과 확산 등 모든 과정이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쉽게 말해 유튜브가 지식인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교육과 비교해 볼 때 굉장히 왜곡된 지식들과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전통문화 중 혼례의 변화, 상례의 간소화 등만 봐도 국적도 없는 외국 것을 갖다가 우리 것인 냥 맞춰지고 있고 어떤 것이 답인지 모를 때가 많다.

예술작품이나 실천 행위 그리고 일반적인 의사소통마저 온라인에 맞게 기획되다보니 감성은 어디론가 이삿짐을 꾸렸고 문화예술이 주는 용기와 자신감은 도둑맞았다. 예술공연을 통해서 내가 행복하고, 우리의 글을 읽고 누군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가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듯이 우리 예술인들이 코로나19를 깨고 거리로 나올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세상마저 버린 절대고독 앞에 소복이 쌓인 눈처럼 포근한 당신의 칭찬한마디가 코로나19로 힘든 삶을 녹여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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