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제주 빈곤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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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2만8671명…전년보다 4348명 늘어 역대 최고
의료급여 40~64세 등 중장년층, 남성 증가 많아 우려…근본 대책 마련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에 빈곤층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의 중심인 중장년층, 그 중에서도 남성들이 생계수단을 잃고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잠정)는 모두 2만8671명으로, 2019년 말 2만4323명에 비해 4348명(17.9%)이나 급증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은 생계, 의료, 교육, 주거 등 4가지로 구분된다. 2015년 맞춤형 복지로 제도가 개편되면서 연간 4412명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통계자료가 공개된 2001년 이후 연간 최대 증가 폭이다.

제주지역은 경기 호전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2016년(-1178명), 2017년(-1398명)에는 수급자가 감소했고, 2018년(1220명), 2019년(1166명) 들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 폭은 2019년 대비 4배에 육박한다.

분야별로는 일반수급자가 4343명, 시설수급자는 5명 증가했다. 늘어난 수급자 중 99.9%가 일반수급자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한창 일할 나이인 중장년층에서 수급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연령별로 집계된 의료수급자를 보면 지난해 말 전체 의료수급자는 2만477명으로 전년(1만9658명)보다 819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0~19세가 3470명으로 153명(전년 대비 증감 -4.2%) 감소했지만 20~39세는 2259명으로 84명(3.9%), 40~64세는 7698명으로 577명(8.1%), 65세 이상은 7050명으로 311명(4.6%) 증가했다. 40~64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한 남성이 9078명으로 537명(5.9%), 여성이 1만862명으로 282명(2.7%) 늘어나 남성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중장년층, 그 중에서도 남성들의 빈곤층 추락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수급자 증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는 등 생계가 어려워진 사례가 많다. 기초생활보장 신청 건수도 급증했고, 생계급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범위와 보장성이 확대되는 등 수급자에 대한 지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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