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두달 빠른 1월에 제주해안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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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경에서 구좌까지 전 해역에 유입...수거.처리 비상
구좌 김녕.월정 해안은 무릎 높이까지 쌓여...중국발 유입에 어민들 한숨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안에 무릎 높이까지 쌓인 괭생이모자반.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안에 무릎 높이까지 쌓인 괭생이모자반.

괭생이모자반이 평년보다 두 달 빠른 이달 중순부터 제주 해안에 유입돼 수거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경면 용수·용당해안에서 괭생이모자반이 첫 출현한 후 나흘이 지난 현재 한경면에서 구좌읍까지 전 해역을 덮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그동안 3월에 유입됐으나 올해는 두 달 빨리 찾아왔다. 제주도는 중국 저장성 인근 해역에서 번식한 모자반이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일찍 성장한 데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전남 신안을 거쳐 제주에 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2015년 제주 바다에 대량 유입된 이후 매년 출현하고 있다. 1년생으로 최대 5m까지 자라며, 줄기마다 포자를 지닌 채 바다를 떠다니며 성장할 만큼 번식력이 왕성하다.

괭생이모자반은 미역 등 해조류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물에서 벗어나 육지에 쌓이면 금세 악취를 풍긴다. 또 어선 스크루에 감겨 고장을 일으키면서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고 있다.

4~5월 피해가 가장 크며, 수온이 20도 이상 상승하면 사라진다.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5186t으로 정점을 찍었다. 도는 지난해 1억5700만원의 예산 투입과 인력 3964명, 장비 160대를 동원해 모자반을 수거했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 김녕·월정 해안에는 무릎 높이까지 괭생이모자반이 쌓여 인력과 중장비로 수거에 한계를 겪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인력을 동원해 괭생이모자반 51t을 수거했지만, 해안에 계속 밀려들면서 선박 3척을 투입해 해상 수거에 나설 계획”이라며 “해양부유물을 수거하는 청항선 배치를 해수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해 괭생이모자반 4395t을 14개 농가에 퇴비로 공급했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톱밥과 섞어 발효를 하고 소금기를 빼내 밭에 뿌리는 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는 괭생이모자반 활용을 위해 화장품 원료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참여 기업이 저조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에 거름으로 공급하거나 일부는 화학비료 제조 시 비료 첨가제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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