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그 저력으로 일상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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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확진자 수 500명대 유지…‘숨은 영웅’ 있었기에 가능
앞으로 1년은 회복의 시간…백신 접종 안전하게 진행해야


코로나19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2020년 1월 20일)한 이후 미증유의 세상이 펼쳐졌다. 평범하고 당연하던 일상이 사라지면서 개인의 삶은 물론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났다.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기준이 됐다. ‘스페인 독감’ 이후 가장 강력한 팬데믹으로 지난 1년이 실종되다시피했지만, 긴장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제주에서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 후인 지난해 2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7월까지는 한 달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떠올랐으나, 8월 이후 전국적인 2차 대유행 시기엔 게스트하우스발과 온천발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공포와 불안감이 도민사회를 엄습했다. 3차 대유행(11월 이후)에는 성당과 카페, 사우나 등이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이런 파고를 거치면서 코로나19 1년을 맞은 어제(20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확진자 수는 510명에 달했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지난 1년을 도민사회가 희망을 품고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숨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병원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소아과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환자를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긴장감 속에 치료에 전념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과 도내 보건소 직원들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정확도와 대량의 진단을 가능케 한 코로나 진단 키트를 통해 확진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제주형 방역 대책에 협조한 시민들의 노력도 빠질 수 없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가 있었기에 여러 차례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최일선에서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에 주력했다. 지난해 3월 30일 문을 연 후 해외입국자와 수도권 방문 도민 등 1만명 가까이가 이곳을 찾았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의 신속성과 안전성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이 지난해 4월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주도에 요청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지금은 140개국 25만 개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하니 찬사를 받을 만하다.

누구보다도 영세 자영업자들에겐 지난 1년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가장 먼저 음식업, 도소매업, 숙박업, 여행업 등 소위 서비스 분야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는 어느 업종 가릴 것 없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이런 피해에 비해선 재난지원금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실업자도 쏟아지면서 지난해 도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2만8671명으로, 전년도의 2만4323명에 비해 18% 늘었다. 실업급여 수령 인원(10만160명)과 지급액(1566억원)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19 1년이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도전과 회복의 시간이어야 한다. 백신 접종을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잘 시행하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누가 먼저 맞을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우선순위 등이 정해지면 진행에 한치의 미숙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소모적인 논쟁 없이 추진돼야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그래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빨라진다.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는 하나 생활 속 감염 위험이 꺾이지 않으면서 3차 유행은 진행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일상생활의 소독, 환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지난 1년의 상처와 노고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어떻게든 앞으로 1년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코로나19와의 지루한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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