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상생
소통과 상생
  • 제주일보
  • 승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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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수필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어떤 단체든 리더가 있게 마련이고, 그 리더는 조직을 통솔하고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축구팀에는 감독이 존재한다. 감독은 팀을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책임자이고, 그 팀의 승패는 감독의 역할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감독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 조언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감독과 선수들 간의 소통이 얼마나 잘 형성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는 당연 머리가 아닐까. 인간의 구조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체의 각기 다른 조직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유기적인 조직들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혈액이다. 우리 몸속에 혈액은 대략 5ℓ가 되는데, 쉼 없이 몸 전체를 돌면서 생명을 유지케 한다.

그런데 혈액이 어느 곳에서 막히거나 흐름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몸에 이상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몸에 혈액이 잘 돌아야 건강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혈액과 같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통이 잘되면 상생은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소통과 상생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렇게 세월호 사건 때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야단법석이더니, 코로나19에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방역에 일관성과 형평성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K 방역이 세계 제일이라 자화자찬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듯하다. 어제의 말과 오늘의 말이 다르고, 국민들은 양 진영으로 나누어져 상생은 고사하고 불구대천(不俱戴天)이다.

통합을 하려면 소통과 협력과 상생이 필요하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통합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 소통은 통합의 조건이며, 협력은 통합 과정이며, 상생은 통합의 결과다. 통합과 협력과 상생에는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소통은 서로의 진심과 가슴으로 이야기할 때 가능하다. 과거의 불편한 기억과 보복을 생각하면 소통과 화합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

현 사회는 서로 돕고 사는 공간이면서도 처절한 싸움터다. 분노와 대립으로 치열한 공간을 통합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를 치유하는 길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상생하려면 소통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고 상생이란 공염불에 불과하다. 자신은 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상생만을 외치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없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격변의 한 해를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았다”며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 했다.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냅시다.”라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과 충분히 소통하고 자기와 뜻이 다르다고 비판하고 조직을 분열시킬 것이 아니라, 소통과 포용력이 갖추어질 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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