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간직한 이야기,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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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창고숨, 해안동 마을 어르신들 대상으로
마을예술학당 프로그램 운영
뮤직비디오 첫 장면.
뮤직비디오 첫 장면.

해안동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제주지역 예술 단체 상상창고숨은 제주시 해안동지역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 활동의 결과물을 최근 상상창고숨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상상창고숨은 지난 1년 간 마을예술학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해안동 마을 어르신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글, 그림, 노래, 영상으로 기록하고 예술놀이로 풀어갔다.

4·3 때 사라진 마을에 관한 이야기부터 새벽이면 물을 길러 허벅을 지고 나르던 이야기, 시집올 때 기억하는 마을 인상,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등 마을 어르신들의 소중한 추억들은 그렇게 구술로, 그림으로 노래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마을예술학당 프로그램에는 뚜럼 브라더스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순동씨가 참여해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 2곡을 작곡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해안 자랑가1930년대 서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이병근 훈장이 해안동을 보고 감탄하며 쓴 시가 노래로 구전된 것으로, 아직 기억이 남아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흥얼거림을 박씨가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다듬은 곡이다.

이와 더불어 박씨는 마을 여자삼촌들이 제주 전통 방식으로 빙떡, 괴기적 등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해안빙떡이라는 노래로 제작해 정겨운 해안동 마을의 풍경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지역예술가들과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의 대소사나 어르신들의 생일이 기록돼 있는 해안동 달력을 함께 제작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했다.

상상창고숨 관계자는 코로나19 혼란 속에서도 제주의 공동체는 이웃을 살필 줄 알고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통해 재난상황을 견디는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상상창고숨은 마을이 온통 배움의 놀이로 가득한 그런 삶의 예술 학교를 꿈꿔 본다고 말했다.

 

고시연 기자 sy5556@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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