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제주 경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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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지난 한 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은 국내외 여행 및 레저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 여파는 올해 내내 코로나 백신접종이 진척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어질 것이고, 그 이후 또한 속절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광산업과 농업을 제일로 하는 제주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 이후를 예견하는 미래학자들의 예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여행 및 레저 방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선호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시기에 다양한 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가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나라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동제한 명령, 여행금지 조치, 자가 격리 명령 등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개별 관광지마다 불확실성과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

더욱이 관광산업 일자리가 축소 또는 쇠락할 경우 여행업계에 밀어 닥칠 암울한 전망은 예측을 불허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여행이나 레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고, 이런 인식의 변화는 여행산업이나 레저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지 모른다.

지난해 제주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률은 2.5%로 전년 대비 0.4% 올랐다.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은 67.1%로 전년대비 1.3% 떨어졌다. 2013년 66.4%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수 또한 3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000명 감소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중국의 사드보복조치 여파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던 제주관광업의 경영난이 코로나가 덮침으로써 폐업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급종사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취업하지 못하거나 실직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전 세계 공통적이고 우리나라 전역이 그러니 참고 이겨낼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제주지역의 경우는 관광 이외 경쟁력 있는 산업이 없다는 데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인다.

최근 코로나 이후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이나 식재료를 구하는 패턴이 소·도매시장에서 직접 장보기보다 주문 또는 배달구입 형태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제주 농수산물 판로개척이 이전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징후가 최근 감귤농가 등에 이미 엄습해 있다. 항공배송 등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제주지역 특산물인 감귤 등이나 신선도 높은 식재료인 채소류 등의 판로개척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컨대 위기 그 자체다. 특히 지역 특산물이나 신선 식재료 등이 주로 수도권 시장을 타깃으로 항공배송에 의한 도매시장 판로개척에 절대 의존하고 있어서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 한,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이 우려된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제주경제 체제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하는 형태의 관광자영업 등과 감귤 등 특산작물을 도외 도매시장 출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원거리 농업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그렇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나 코로나 이후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즉 모든 생활패턴이 달라질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도정은 제주경제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마련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환상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실제적 방책들이면 족할 것이다. 기존의 관광과 농업중심 방책보다는 제주미래가 지금보다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그런 ‘먹거리 방책’이었으면 한다.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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