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치료센터 없는 제주…‘쌍둥이 조산 위기’ 산모, 헬기 타고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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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주대병원에 설립 요구했지만
병원측, 인력 확보 어려움 등으로 응하지 않아
제주대병원 전경
제주대병원 전경

정부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체계적인 진료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설립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요청했지만, 병원 측이 의료진 부족과 인력 확보 어려움으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제주권만을 대상으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사업 공고를 냈지만, 제주대병원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2014년부터 산과와 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 구축을 위해 지난해까지 전국 15개 권역 통합치료센터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복지부는 2019년과 지난해 연이어 제주권역 공모 사업을 내며 제주대병원에 통합치료센터 설립을 요구했지만, 병원이 신청하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제주권역만 통합치료센터가 들어서지 못했다.

제주권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15병상, 연간 분만실적 100건 이상 운영 중인 종합병원만 신청할 수 있다. 

도내에서 15병상 이상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보유한 병원은 제주대병원뿐이다.

통합치료센터를 운영하려면 신생아 세부전문의 2명 이상과 산과 전문의 4명 이상, 상주 전공의 또는 전문의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마취과 전문의와 병상 수 1.5개당 간호사 1명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제주대병원에서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는 산과 전문의는 3명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특정 전공에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산과는 물론 부인과 전문의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통합치료센터를 운영하려면 신생아 전문의, 산부인과 교수들이 더 필요하지만 채용공고를 내도 인력 확충이 어렵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을 늘려야 하는 데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26일 도내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가 조기 출산 위험이 있었지만, 제주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119를 통해 헬기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제주대병원 16병상, 제주한라병원 7병상이 있는데, 빈 자리가 없었다.

임신 26주차인 이 산모는 조기 진통에 따른 출산 위험으로 이날 제주대병원을 방문했지만, 신생아 인큐베이터 부족으로 입원이 하지 못하면서 부산대병원으로 급하게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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