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2300t 수거했는데…50㎞ 넘는 괭생이모자반 띠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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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돼 작년 전체 수거량의 절반 가까이 수거
차귀도·비양도 인근 해상서 대규모 띠 관측…초비상
해상에 떠 있는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올해 들어 제주 해안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 양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거량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제주 서쪽 해상에서 총길이 50㎞가 넘는 대규모의 괭생이모자반 띠가 관측돼 수산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부터 26일까지 도내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373t이다.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수거량(5186t)의 45.7%에 달하는 수치다.

한 달도 채 안 돼 지난해 전체 수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괭생이모자반이 처리된 것이다.

다행히 현재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이달 초와 비교해 많이 감소한 추세라고 제주도는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인공위성으로 총길이 50㎞가 넘는 괭생이모자반 띠가 관측되면서 바람과 조류를 타고 또다시 제주 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희태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현재 차귀도 북서쪽 15㎞ 해상에서 9㎞ 길이의 괭생이 모자반 띠 2개와 차귀도 동쪽 23㎞ 해상에서 11㎞ 길이의 띠 1개, 차귀도 북서쪽 25㎞ 해상에서 4㎞ 이하의 띠가 여러 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사는 “비양도 북서쪽 6㎞ 해상에서도 5~6㎞ 길이의 괭생이모자반 띠 3, 4개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분포된 양이 얼마만큼 되는지는 현재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거와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예산 23억원을 들여 제주시 100명, 서귀포시 73명의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해 육상 수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어촌어항관리공단이 보유한 청항선과 어항관리선 등 선박 3대를 투입해 해상에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있고, 모래사장에 있는 괭생이모자반은 중장비를 동원해 거둬가고 있다.

갯바위 사이에 쌓인 괭생이모자반은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직접 제거하는 실정이다. 

괭생이모자반이 1월에 유입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중국 연안의 암석에 붙어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통 3~6월 사이 발생한다.

1월 현재 제주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서풍을 타고 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환경과 수산업에 커다란 손해를 끼쳐 신속한 수거와 처리가 필요하다.

바다에서는 선박의 회전용 추진 날개(스크루)에 휘감겨 운항을 방해하고, 해안가에서는 경관을 해치거나,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겨 주민들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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