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인적 드문 평화로운 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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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무악의 전경. 무악은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무악의 전경. 무악은 울창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자리한 무악(戊岳).

‘털이 빠져 살이 겉으로 드러나다’의 옛말인 ‘무이다’와 오름이 합쳐져서 ㅁㅢ 오름, 나무가 없다는 뜻의  ㅁㅢ 오름을 비롯해 무오름, 오름의 모양이 개(犬)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유해 개오름, 이를 한자어로 무악(戊岳), 또는 미악(美岳)이라는 이름이 있다. 일반적으로 무악을 많이 쓴다.

안덕면 광평리와 동광리를 잇는 길가의 기슭에 닿아 있는 오름이다.

위치한 마을은 다르지만 상창리의 대병악, 소병악과 함께 서로 사이좋게 오순도순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러기에 많은 오르미들이 이 세 오름을 한데 묶어 탐방한다. 

소병악을 지나고 대병악을 오른 후 무악 앞에 이르니 산체와 함께 아스팔트 도로다. 

도로를 건너 편백나무가 심어진 왼쪽으로 몇 걸음 옮기니 무악으로 향하는 편백 숲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편백나무 길에 매료되고 있다.

사려니숲길 인근에는 약 20여 m에 불과한 편백나무 길이 있는데, 웨딩촬영장소로도 이름나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샤이니숲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리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과 안돌오름 사이에 있는 편백나무숲길 역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비밀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하루에도 수백여 대의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곳 무악 입구의 숲길은 관광객은 물론 오름 간판조차 없을 정도로 오르미들의 발길도 뜸해 호젓한 맛이 일품이다. 

다만 숲길이 길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다.

숲길 끝에서 무작정 오름을 향해 우회전. 밭 하나를 지나니 오르미들이 다녔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무악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야생의 길이다.

앞서 지나온 소병악과 대병악처럼 나무계단은 물론 야자수매트 등 어떤 인공시설이 없어 오히려 자연미와 함께 오름의 깊은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흔적을 따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무악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무악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정상에서는 앞서 지나온 소병악, 대병악 정상과는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있는 한라산 백록담이 손에 닿을 듯 내 품으로 달려온다.

그리고 지나온 소병악 대병악의 전체적인 산세도 볼 수 있다.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무악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해 이 숲에서 내품는 피톤치드가 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올라온 길 맞은편으로 향하는 하산 길 역시 인공탐방로가 없기에 온갖 잡목과 억새 등이 내 몸을 스친다. 

자연과의 스킨십이 참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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