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관측조사 신뢰도 ‘흔들’
감귤 관측조사 신뢰도 ‘흔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도농업기술원, 2020년산 52만8000t 예측...일선 농협 "50만t 밑돌것"

농협 출하 마무리 수순 속 처리율 78%...조사 방식 개선 요구돼

도내 주요 농협 산지유통센터(APC)에서 노지감귤 출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예상 생산량 대비 출하율은 80%를 밑도는 등 평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

농가에서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발표한 2020년산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52만8000t)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관측조사의 신뢰성이 흔들거리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도농업기술원이 발표한 2020년산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 52만8000t 중 지난 27일까지 41만3559t이 처리(상품 출하, 수출, 자가격리, 군납, 택배 등 포함)됐다.

처리율은 78%로 2019년산(49만1149t 생산) 82% ,2018년산(46만7600t) 88%와 비교해 낮은 실적이다.

2020년산 노지감귤은 관측조사에 따른 통계상 여전히 11만4441t이 남아있지만 도내 주요 농협 APC에는 보유한 감귤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농협 관계자들은 통계상 남아있는 감귤 물량은 상인들이 확보한 감귤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9월 노지감귤 관측조사를 발표하면서 예상 생산량을 너무 높게 잡았다는 것이다.

김영근 위미농협 조합장은 28일 “엊그제 노지감귤 작업을 끝내고 만감류 출하에 들어갔다”며 “상인들이 보유한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최종 생산량은 50만t을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도내 농협 APC 반입되는 노지감귤이 바닥나면서 대부분 만감류 출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49만t 내외로 관측조사를 통해 발표된 52만8000t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의 관측조사는 2003년 도입된 계산식이 적용되면서 달라진 농업환경이 반영되지 않았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관측조사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예상 생산량과 최종 생산량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관측 방식을 매년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1월 노지감귤 3차 관측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예상 생산량이 2차 조사 결과 보다 많이 나옴에 따라 공표하지 않았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