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포기했는데”…제주엔 ‘설캉스’ 인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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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렌터카 예약률 상승…항공기 예약도 어려워
항공사 임시편 투입 계획…내국인 수도 점차 회복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2월 11~14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감염병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설 연휴 도내 특급호텔 예약률은 이날 기준 가동 중인 객실의 60~7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초 20%대 예약률에서 40%p나 증가했다.

현재 도내 숙박업소는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전체 객실의 3분의 2 이내로 예약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최근 10%대 머물고 있는 렌터카 예약률도 설 연휴 기간에는 30~40%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항공기 또한 이번 연휴 김포~제주 노선은 원하는 날과 시간에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설 연휴 기간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과 운임 할인 등을 통해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제주지역에서도 일평균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이달 초 하루 평균 1만명 이하로 떨어졌던 내국인 관광객 수 역시 2만명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2주 더 연장되면서 설 명절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가정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심리도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확산세가 번지지만 않는다면 연휴가 다가올수록 예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석 제주도관광협회장은 “평년 설 연휴에 입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에 가지 못하는 일부 관광객이 제주행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명절 계획을 접은 도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설 명절을 서울 큰아버지 댁에서 보낸다는 김모씨(32·제주시 일도2동)는 “가족 중에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있고, 자칫 가족 누구라도 감염될까 걱정돼서 큰집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연휴를 이용해 놀러 오는 사람이 많을 거란 사실에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설 연휴 기간 선별 진단검사 등을 추진하고, 감염병 위험 순위에 따른 단계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제주형 특별 입도 절차’를 고도화해 의심 증상이 있는 관광객은 제주공항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에서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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