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교 1도서관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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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도 비슷하겠지만, 제주도는 학교도서관에 관한 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교육청이 1학교 1도서관 설치 중기계획을 세운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 계획에 의하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총 1085억원을 투자, 모든 초.중.고교에 연차별로 도서관 설치 및 신축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 도서관의 리모델링과 장서 확충 사업도 포함돼 있다.

당장 올해에만 10억원을 들여 21개의 초.중.고교에 교실 2~3칸 규모의 도서관을 설치한다는 것인데, 이를 시작으로 해마다 최소 30개교에서 최다 55개교까지 사업을 전개, 목표연도인 2007년에는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계획기간 중 79개교에 대해서는 1개교에 8억원씩을 투입, 학교 구내에 별도의 독립된 도서관을 짓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도서관에는 도서 구입비 총 36억원을 지원, 학생 1인당 장서를 53권으로 끌어올린다니 이는 매우 획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실 도교육청의 학교도서관 확충 계획은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평생학습사회와 주 5일제 수업시대에는 학교도서관의 역할이 더 배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향후 5년간 1085억원이라는 소요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이를 위해 교육청 당국의 정부 절충도 중요하거니와 자치단체에서의 지방비 지원도 뒤따라야 할 줄 안다. 만약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획기적인 계획이라 하더라도 실현되기 어렵다. 교육당국은 예산 마련에 최선을 다해 낙후된 제주도 학교도서관 문화를 확 바꿔 놓기 바란다.

또한 우리는 이 기회에 사서교사제도 점차 도입됐으면 한다. 학교도서관이 확충되면 그에 따른 사서교사제도 도입돼야 명실상부한 학교도서관 문화가 정착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는 이미 사서교사제의 틀을 마련해 놓았음에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그동안 사서교사들이 상당수 양성돼 있으면서도 이들을 활용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인력을 사장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교육당국은 학교도서관 확충과 아울러 이 문제도 검토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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