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전통시장에서 '무용지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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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등록해야 가맹점 가입...제주시오일시장, 940개 점포 중 사업자등록 1% 불과
전통시장 사업자등록 비율 제각각...道.시장진흥공단 "탐나는전 수혜받기 위해 사업자등록 필수"
탐라는전 체크카드. 카드와 모바일앱이 출시된 가운데 탐나는전 가맹점이 되려면 우선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탐라는전 체크카드. 카드와 모바일앱이 출시된 가운데 탐나는전 가맹점이 되려면 우선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하루 평균 4만명이 방문하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사용에 제약을 받으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역행하고 있다.

이는 제주시오일시장 940곳 점포 중 사업자등록을 한 곳은 전체의 1%에 머물고 있어서다.

1일 제주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제주시오일시장 940곳 점포 중 사업자등록을 한 가게는 1%(11곳)에 그쳤다.

반면, 동문재래시장은 364곳 점포 중 56%(203곳)가 사업자등록을 했다.

사업자등록을 한 오일시장 점포는 함덕 1곳, 한림 7곳, 서귀포 17곳 등 저조한 실정이다. 대다수 상인들은 장날마다 2~3곳을 옮겨가며 장사를 하면서 사업자등록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폐형과 체크카드, 모바일앱으로 출시된 탐나는전은 사업자등록을 해야만 가맹점이 될 수 있다.

오일시장에서 탐나는전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발행 취지가 퇴색됐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가맹점 유치 대상은 4만3000여 곳으로 1일 현재 1만6200곳이 참여해 가입률은 37%다.

탐나는전은 지난해 11월 30일 출시 후 한달 만에 65억원을 발행했고, 올 들어 1월 말까지 60억원이 발행됐다.

제주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탐라는전을 향후 3년간 3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일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에서 사업자 미등록으로 사용이 제한돼 전통시장에서 탐나는전 사용 캠페인도 펼치지 못하게 됐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골목상권 역시 탐나는전 이용 확대와 가맹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등 민·관이 함께 탐나는전 이용과 가맹점 확대를 위해 사업자등록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지폐형·카드·모바일)을 발행했다.

온누리상품권은 발행 초기 20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는 4조원으로 발행액은 200배나 늘었다.

공단 상품권사업실 관계자는 “공무원 복지포인트와 대기업 성과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 결과, 가맹점 선행조건인 사업자등록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탐라는전 이용 확대로 시장상인들이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는전 업종별 가맹점을 보면 일반음식점이 4495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휴게음식점(커피숍·빵집) 1575곳, 소매·잡화 1437곳, 음료·식품 1043곳, 이·미용 920곳, 의류점 822곳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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