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갈등 해소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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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도민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가 설 연휴 직후 15~17일 사흘간 진행된다고 한다. 본지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사가 주관한다. 국내 2군데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모양이다. 그 결과는 18일 오후 8시 주관사가 공동 발표한 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전달된다.

제2공항 건설이 중요한 분수령을 맞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여론조사가 도민 갈등 해소라는 분명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그렇다. 앞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었고, 국토교통부도 합리적 절차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어서다. 만시지탄이지만 큰 틀에서의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돌이켜 보면 제2공항은 2015년 11월에 건설 입지 발표 후 5년 넘게 갈등이 지속돼온 최대 현안이다. 도민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도민들의 뜻을 제대로 물은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도민 사이에 찬반 대결 양상을 띠며 갈등의 골이 깊어갔음은 불문가지다. 어느 쪽이든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건 그런 까닭이다.

우려 또한 없지 않다. 당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구속력 여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다. 정책 참고용 또는 확정용이냐를 놓고 재갈등의 불씨로 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산읍 주민 별도조사도 논란거리다. 향후 도민 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새로운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제2공항 문제가 오랜 진통 끝에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은 다행이다. 여론조사에 있어 중요한 건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조사는 보다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부디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정책에 반영돼 찬반 논란에 마침표를 찍기를 바란다. 그래서 올해는 제2공항 소모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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