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처리 지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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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913t 유입…해안 도로변 야적으로 악취 유발
인력난·중장비 접근 난항 등 이유로 신속 처리 어려워
지난 6일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에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
지난 6일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에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

제주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유입된 가운데  행정당국이 괭생이모자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 도로 한 켠에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제주시 이호동 이호해수욕장 등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심한 악취가 발생했고, 행인들과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과 달리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양쓰레기가 집중 유입되는 1월에 함께 밀려들었다. 통상적으로 괭생이모자반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제주 해안에 유입된다.

행정당국은 중국 저장성 인근 해역에서 번식한 괭생이모자반이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일찍 성장한 데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제주 해안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한 달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양은 5913t으로 지난해 전체 유입량 5186t보다 약 800t이나 많다.

현재 제주도는 유관기관과 함께 3개 대응반을 구성해 괭생이모자반 수거와 처리를 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말린 뒤 퇴비로 쓰거나,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당국에서 바다 위나 모래사장에 있는 괭생이모자반의 경우 중장비를 투입해 수거하고 있지만, 갯바위 사이에 쌓인 괭생이모자반은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제거하고 있다.

바다환경지킴이 등 인력도 부족해 괭생이모자반에 엉켜있는 해양쓰레기 분류와 처리도 힘든 상황이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모두 비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처리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삼양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중장비 접근이 어려워 삼양해수욕장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도로에 임시로 야적해 놓은 상황”이라며 “8일 장비를 동원해 모두 수거할 계획으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 양이 많다 보니 바로바로 처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86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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