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미생물'로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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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공생관계 ‘뿌리곰팡이’ 발견...미생물 처리한 어린나무 생존율 97% 달해
한라산 성판악 등반로 인근에 있는 구상나무가 고사된 모습.
한라산 성판악 등반로 인근에 있는 구상나무가 고사된 모습.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를 토종 미생물로 살려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년생 구상나무 묘목에 미생물인 ‘뿌리곰팡이’를 처리한 결과 생존율이 평균 97%로, 무처리(67%)보다 1.5배가량 높았다고 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나무와 공생관계가 있는 유용한 미생물을 발견하는데 나섰고, 최근 이 미생물에 대한 분리·배양에 성공했다.

농업 현장에서는 미생물(뿌리곰팡이)을 활용한 생물성 비료에 대한 연구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임효인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한라산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수종이며 세계 최대의 군락지이지만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어린 묘목이 가슴 높이인 1.2m까지 크기 위해서는 17년이나 소요되고 있다”며 “토종 미생물을 발견, 배양에 성공하면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2006년 738㏊이던 한라산 구상나무숲의 면적은 2015년 626㏊로 15%(112㏊) 감소했다. 특히 진달래밭에서 성판악 등반로 구간에 있는 구상나무숲이 고사되면서 면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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