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광객 마스크 착용 미흡…거리두기도 잘 안 돼
지난 13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은 설 연휴를 맞아 제주에 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버스 전용 공간을 렌터카들이 점령할 만큼 많은 차량으로 가득 찬 주차장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 때문인지 3~4명 정도의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대한 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하거나, 착용한 마스크를 수시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았다.
일출봉 주차장에서 판매하는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손에 쥔 방문객은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출봉 출입이 통제됐지만, 일부 탐방로 개방으로 코스가 좁아지면서 방문객이 밀집해 있거나, 밀집된 상태에서 교차해 지나가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서도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며 대기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일출봉 근처 유채꽃밭도 관광객들로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채꽃밭 앞 왕복4차선 도로는 불법 주차된 수십 대의 렌터카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유채꽃밭에서도 유채꽃이 촘촘히 식재된 명당에 많은 사람이 몰리며 2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아예 내리는 사람도 계속 보였다.
함덕해수욕장과 월정리해수욕장 주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제주국제공항은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3만1489명이 입도했고, 11일에는 3만6326명, 12일에는 2만8136명, 13일에는 2만5135명이 각각 제주를 찾았다.
협회는 14일에도 3만20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관광객과 귀성객 등 15만3000여 명이 제주에 오는 셈이다. 협회가 애초 예상했던 14만3000명보다 약 1만명 더 많다.
제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수도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설 연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6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12명 가운데 5명이 수도권 관련 확진자다.
제주도는 방역 수칙 위반 사례 적발 시 예외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