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에 가격 천정부지…‘에그’머니나 ‘金란’된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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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 전년 동기 대비 75.75% 상승…특란 한 판 1만원 육박
도외 산란계 병아리 반입 늦어질 경우 도내 계란 수급 차질 예상
14일 제주시지역 한 마트에서 계란 특란 한 판이 8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14일 제주시지역 한 마트에서 계란 특란 한 판이 8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서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마트와 시장에선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에 육박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어머니와 마트를 찾았던 직장인 고모씨(29)는 ‘특란 계란 한 판 9000원’ 가격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씨는“제일 만만한 반찬이 달걀 프라이였는데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알을 낳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은 ‘금값’이 됐다.

14일 찾은 도내 한 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특란 30개 기준)이 전년과 비교해 30% 이상 오른 8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계란 10개 산지 가격은 194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5% 상승했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서 계란 산지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소매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은 신선식품으로 제주지역 자급률은 9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산란계용 병아리를 육지에서 반입하지 못 할 경우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양계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향후 도내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에선 25개 농가에서 약 100만 마리의 산란계가 1일 평균 60만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부화장이 없어서 농가에선 정기적으로 육지에서 산란계용 병아리를 반입하고 있다.

병아리는 5개월 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해 1년 동안 산란을 한다.

도내 양계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란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면서도 “전국에서 AI가 장기화되고, 도외지역으로부터 산란계 병아리를 공급받지 못하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5만t 한도에서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파동’이 빚어졌던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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