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미래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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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 신학박사·서초교회 목사

요즘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오랫동안 우리를 어렵게 만들어온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서서히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유럽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나면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던 나라가 이탈리아였다. 그 당시 이탈리아의 어느 청년이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서 온세상에 알려진 적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젊은이가 이런 글을 썼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깨달으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와 함께, 그 청년은 가족 관계의 소중함을 말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그 청년이 “언젠가 이 시기가 지나가면”이라는 글을 썼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 그렇다면 그 청년이 말했던 것처럼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게 되면 사람들이 소중한 관계들을 귀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소중한 관계들을 귀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와는 다른 이야기도 만만치 않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낸 사람은 여러모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시기에 생겨난 깊은 상처가 한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남겨질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사태로 자신의 미래와 희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젊은이들은 어려운 상황이 진정된다 해도 금방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젊은이들의 미래와 희망은 깨트려진 모습 그대로 한동안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사랑스러운 자녀가 희망을 잃고 방황하면 그 가정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방황하게 되면 그런 사회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어느 소설가의 글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던 기억난다. “어린 자식이 고통당하는 것을 볼 때 나는 심각한 참회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 어린 자녀가 심한 고통을 당할 때 그 부모는 잘 기억나지 않는 잘못까지도 어떻게든 기억해내고 참회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도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코로나의 외적 상황이 어느 만큼 진정된다고 해도 이 시대 젊은이들의 미래와 희망은 한동안 심각한 문제로 남겨질 듯하다.

현재 이 나라의 20대 젊은이들이 정부 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그렇게 되었을 텐데, 이 시대의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젊은이들에게 별다른 희망을 주지 못해왔기 때문일 듯하다.

“시대가 어려우니까 희망을 제시하기도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될지 모른다. 그런데 방향을 달리 해서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깊은 어둠 속에서는 아주 작은 빛일지라도 밝게 빛나듯이, 진실된 희망이라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빛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 여부에 관심없는 여론 게임의 방식은 진실과 희망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신뢰할 만한 인격은 더 깊은 신뢰를 받게 되는 것이요. 어려운 시대일수록 진정성 있는 정책은 더 밝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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