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동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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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2021.01.18 게재)

올 겨울은 57년만에 맞이하는 역대 최고의 한파라고 한다. 남쪽 지방답게 따사로운 날씨가 며칠 이어지다가도 폭설과 추위가 찾아온다. 이럴 때 감기는 물론 동상에 주의해야 한다.

영하로 떨어지는 심한 추위에 노출되어 피부를 비롯한 연부조직들이 얼어버리는 것을 동상이라고 하는데, 동상에 걸리면 그 부분에 혈액공급이 잘 안 되거나 아예 차단이 되어 문제가 생긴다. 가볍게는 피부색깔 변화 혹은 감각이상 등이지만, 심하면 조직의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동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괴사나 괴저 같은 무시무시한 경우 이외에도 감각이 마비된 채 해결이 안 되거나 한다. 또한 동상 걸렸던 부위의 색깔이 변한 채로 회복되지 않는다던지 춥지 않은 날 마저도 해당 부위가 계속 차갑게 느껴진다거나 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눈과 함께 오는 추위를 만나는 일이 잘 없다 보니 아무래도 동상에 대해 놓치는 부분들이 조금 더 생길 수 있다. 추위가 잦은 지방보다 오히려 동상이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도 요즘 동상환자를 종종 만나고는 한다. 해당부위의 침구요법과 외용제 처방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눈이 오면서 추운날은 보온과 방수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옷이나 장갑, 신발 등이 젖어서 피부에 물이 묻게 된 상태에서 추운 기온에 노출되면 그 부분에 동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손과 발은 말초부분이라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쉽다. 눈을 치우거나 눈놀이를 하거나 할 때 장갑과 신발은 반드시 방수가 잘 되는 것으로 착용하자.

추위에 노출되었던 부분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담가 피부가 부드러워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자. 물 온도는 40도 내외로 해서 체온보다 살짝 높은 정도로 하고, 43도 이상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은 연부조직 손상을 더 유발할 수 있다. 담그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추천하며, 물이 식지 않게 중간 중간 따뜻한 물을 보충하면 좋다.

혹시 당뇨환자분이라면 말초순환이 잘 안 되고 말초감각신경이 둔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상에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 특히 발을 조심하자. 손은 눈으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상처가 나거나 변화가 생기더라도 쉽게 발견이 된다. 그러나 발은 크게 신경쓰지 못하다가 상처나 동상 등이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이 떨어지는 분들은 요즘처럼 눈비와 추위가 함께 찾아오는 계절에 손발건강을 더 잘 챙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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