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교육생 일당 1만원 '열정페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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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양성 업체, 교육생이 받은 하루 일당 8만원 중 7만원 강습료.숙박비로 떼가
일부 골프장 공급계약 파기, 중도 포기자 속출...업체측 "문제점 개선할 것"
골프장에서 경기 진행을 돕고 있는 캐디 모습.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계없음.
골프장에서 경기 진행을 돕고 있는 캐디 모습.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계없음.

한 업체에서 캐디 교육생을 모집하며 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환경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도내 골프업계에 따르면 A업체에서 캐디 교육생을 알선해 주는 가운데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교육생의 절반은 중도 포기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경기를 도와준 대가로 캐디 교육생이 하루에 받는 캐디피 8만원 중 7만원을 A업체가 강사료와 숙식비 등 이유로 떼어가고 있어서다.

A업체는 매달 210만원의 교육비를 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고객에게 받은 8만원의 캐디피 중 1만원만 주는 조건으로 초보 캐디를 모집하고 있다.

A업체는 지난해 6월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도내 4곳의 골프장에 캐디 교육생을 공급하는 계약을 했지만, 이런 사정을 알게 된 1곳은 계약을 파기하는 등 현재 2곳에서만 위탁 교육생을 받고 있다.

두 달간 교육을 받으면 정식 캐디로 골프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A업체의 광고를 보고 교육에 참여한 20대 취업 지망생들은 7시간을 일해도 1만원을 받게 되자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 교육생은 “일당이 1만원에 불과해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A업체는 취업 100%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두 달간의 교육을 이수해도 소수 인원만 정식 캐디가 될 수 있어서 실망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한 교육생은 전동카트 사고로 부상을 당했지만, A업체는 상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 자비를 들여 치료를 했다.

더구나 일부 교육생들이 머물고 있는 기숙사는 청소년 단체 수련을 전용으로 하는 숙박시설이어서 열악한 상황이다.

캐디 교육생을 모집하며 골프장 취업과 고수익 보장을 홍보하게 된 배경에는 도내 34곳의 골프장마다

예약률이 90%를 넘는 등 캐디 구인난을 겪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 대신 제주 골프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골프장은 3월 말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경력 캐디마저 부족해지면서 일부 골프장은 노(No) 캐디 라운딩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계약(서약서)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코치비와 숙박비, 운영비가 들면서 돈을 받고 있다”며 “일부 교육생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골프장 입장객은 2018년 190만5864명, 2019년 209만361명에 이어 지난해 239만9511명으로 전년 대비 15%(30만915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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